[사육곰 해방 프로젝트] 6월 돌봄 소식

  • 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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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2-06-16 17: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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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2와 U3의 이름을 찾습니다.

U2와 U3의 이름을 동시에 찾는 이유는 이렇습니다. 이름에서 알 수 있듯, U2와 U3는 윗줄의 두번째와 세번째 칸에서 철창으로 된 격문을 하나 사이에 두고 사는 곰들입니다. 철창 사이로 발이라도 집어넣으면 서로를 만질 수도 있고 코를 맞대다가 물어버릴 수도 있는 사이입니다. 평소에는 그냥저냥 데면데면하게 지내다가 이 둘은 한 번씩 우르릉 쾅쾅 서로를 위협하곤 합니다. 그래서 제발 둘이 사이좋게 지내라는 의미로 이름을 한 쌍으로 지어보려고 합니다.

지금은 따로 살고 있는 두 마리 곰이 사이좋게 지내야 하는 데에는 이유가 있습니다. 훗날 생츄어리가 만들어지면, 여러 마리의 곰이 한 방사장에서 함께 지내야 하기 때문입니다. 야생에서는 단독생활하는 동물이지만 사육 상태에서는 가급적 여러 마리가 함께 지내며, 야생상태보다 부족한 자극을 서로 채워주는 역할을 할 수 있습니다. 서로 사랑하는 사이가 되지는 못하더라도 적당한 거리를 두고 평화롭게 지낼 필요가 있습니다.

그래서 활동가들은 U2와 U3의 관계를 우호적으로 만들기 위해 합사훈련(함께 살게 하는 훈련)을 시작했습니다. 지금은 시작하는 단계로 격문을 사이에 두고 서로를 마주보며 밥을 먹게 합니다. 밥을 먹는 시간은 곰들에게 가장 즐거운 시간인데, 그 시간에 매번 서로의 존재를 인식하게 함으로써 ‘아 저 친구가 보일 때면 밥이 함께 나타나는구나’하고 생각하게 하는 훈련입니다. 행동학 용어로는 고전적 조건화 (Classical conditioning)이라고 합니다.

이 둘은 어쩌면 영영 친해지지 못한 채 지낼 수도 있지만, 너무 늦지 않은 시점에 서로를 가두는 철창을 벗어나 넓고 한적한 공간에서 둘 사이에 아무런 장애물 없이 지내게 되기를 바랍니다. 두 마리 곰의 사이가 좋아지라는 바람을 담아 이름을 지어주세요. 혹시라도 이름 따라 서로 죽고 못사는 사이가 되면 이름 덕이려니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