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두 태풍 피해 없으셨기를 바랍니다. 화천의 곰들도 태풍을 무사히 보냈고 농장시설도 거센 비바람을 잘 버텨주었습니다. 높아진 하늘과 시원해진 출퇴근길 날씨에 가을이 한 발짝 성큼 다가왔음이 느껴집니다.
무더위와 장마가 이어진 날씨에 사람들도 곰들도 힘든 여름이였습니다. 많은 분의 후원 덕분에 주중에도 화천 곰들을 돌봐주실 상근 활동가들이 생겼고 활동가들 덕분에 화천 사육곰들은 제철 과일과 채소를 먹고 욕조 목욕을 하면서 더위를 잘 이겨냈습니다. 마음을 보내주신 후원자님들께도 잘 지내준 곰들에게도 감사합니다.
가을은 수확의 계절입니다. 화천 곰농장에도 그동안의 노력의 결과물이 보이기 시작하고 있습니다. 곰들은 작년 이맘때보다 털갈이가 잘 되고 있고 새로 난 털은 반짝반짝 윤이납니다. 그동안의 돌봄이 쌓여 곰들의 다양한 취향을 알게 되었고 무엇을 해주어야 할지도 더 빨리 알 수 있게 되었습니다. 무엇보다 미루어진 생츄어리 건립의 아쉬움을 달래줄 방사장, '곰숲'이 형태를 갖추고 있습니다. 하루빨리 곰들이 방사장에서 땅을 밟을 수 있기를 바랍니다.
'곰숲'이 좀 더 빨리 완공되고 좀 더 다양한 모습으로 조성될 수 있도록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곰들이 곰답게 그리고 안전하게 살 수 있는 환경을 위해서는 많은 비용이 필요합니다. 많은 시민분이 관심과 응원을 보여주셨지만, 아직 갈 길이 멉니다. 활동가들과 시민분들의 바램인 곰들이 자유롭게 땅을 밟게 하기 위해 열심히 노력하겠습니다.
U1의 이름을 지어주세요!
U1은 화천 사육곰 농장에서 가장 넓고 볕이 잘 드는 윗줄 첫번째 칸에 사는 암곰입니다. 가운데 우물 모양의 목욕탕이 있어서 어쩌면 제일 좋은 칸에 살던 곰이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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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부화를 위해 활동가들이 해먹 위에 먹이를 올려주면, 우물 위로 올라가 까치발을 딛고 먹이를 찾아 먹기도 하고요. 그렇게 먹이를 다 먹고 나면 햇볕이 가장 잘 드는 바닥에서 벌러덩 누워 있는 모습을 자주 보여줍니다. 조금 더 넓은 공간에 살아서인지 다른 곰들에 비해 조금 더 여유가 있어 보이는 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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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천 돌봄을 처음 시작했을 때 U1의 배와 다리의 털이 다 빠져 있던 상태였습니다. 그러나 돌봄이 1년 지난 지금 U1은 살도 많이 찌고 빠졌던 털도 다 자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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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행히 U1은 아직은 아픈 곳도 없고 훈련에도 열심입니다. 가끔놀라기는 하지만 U1는 다른 곰에 비해 걱정이 안 되던 곰 중 한 마리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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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요즘 활동가들은 걱정스러운 마음으로 U1을 보고 있습니다. 미자르와 알코르가 자주 부딪쳐 옆 칸에 있던 미자르와 방을 바꾸게 되었기 때문입니다. 미자르와 알코르의 다툼인데, U1이 입장에서는 갑자기 살던 곳이 바뀌게 되었습니다. 미자르가 지내던 옆칸은 더 좁고, 우물도 없고, 햇볕도 잘 안 듭니다. 활동가들은 U1이 혹시 스트레스를 받아 아픈 곳이 생길까 혹은 이전에는 안 하던 행동을 하지는 않을까 미안한 마음으로 지켜보고 있습니다. 방이 더 좋아진 미자르는 우물 안에 들어가기도 하고 이전보다 더 편해 보입니다. 그 모습 역시 짠한 마음이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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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츄어리가 어서 빨리 지어져, 모든 곰이 더 나은 환경에서 살았으면 좋겠습니다. 아니면 미니 방사장이라도 빨리 지어져, U1이 좁은 방에서 머무는 시간이 짧아졌으면 좋겠습니다. 생츄어리와 방사장을 지을 수 있도록 도와주세요. 그리고 U1이 부디 잘 적응 할 수 있도록 좋은 이름을 지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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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로 어울리는 이름을 남겨주세요. 채택되신 분께는 토마토곰 키링을 선물로 드려요!🍅
곰들 훈련을 도와주세요
곰들의 훈련 보상 용도로 꿀, 고구마 말랭이, 건 블루베리 등이 필요합니다. (건포도, 말린 바나나는 안됨❌)
화천 사육곰들은 하루에 여러 번씩 합사와 리콜을 위한 훈련을 열심히 하고 있습니다. 덕분에 훈련용 간식을 빠르게 소진하고 있는데요. 원활한 훈련을 위해 간식이 필요합니다.
화천 사육곰들의 훈련을 응원하는 마음으로 물품나눔에 함께해주세요. 후원해주시는 물품은 모두 곰을 위해 사용하겠습니다. 언제나 따뜻한 마음으로 힘을 보태주셔서 고맙습니다🙏
곰에게 선물을 보내주실 분들은 DM으로 연락 주시면 필요한 항목과 보내주실 곳을 안내해드리겠습니다. 고맙습니다.
🎁 필요 항목
꿀, 말린 고구마, 말린 사과, 건조 베리류 – 블루베리, 크린베리, 딸기 등 (건포도X)
곰은 물놀이를 좋아할까요?
야생의 반달가슴곰이 어떤 놀이를 즐기는지 볼 일은 저희 활동가들에게도 없었습니다. 지리산에 반달가슴곰을 풀어놓았다지만 만날 일이 없었던 것이지요. 다만 몇 가지 자료에서 헤엄을 잘 치는 동물이라고 설명하는 데다가 외국의 곰 생츄어리에서 수영장 안에 여러 마리 곰들이 경쟁적으로 들어가 노는 장면을 보았던 기억이 있습니다.
심지어 정부에서 만들어 놓은 국제적 멸종위기종 사육기준을 보면, 이렇게 초라한 기준을 사육기준이라고 해도 될까 걱정이 되는데요. 반달가슴곰의 사육기준은 “넓이 21m2, 높이 2.5m, 방사장에 웅덩이 설치 권장”이라고 적혀 있습니다. 곰처럼 정신세계가 복잡한 동물을 기르는 데에 이런 조건만 있으면 기를 수 있다는 사실이 말도 안 되지만, 그 남루한 기준에서조차 곰에게 물놀이를 하도록 해주라고 권장하고 있습니다. 곰은 물놀이를 얼마나 좋아하는 걸까요?
곰을 돌보는 활동가들은 더운 여름을 나며 곰이 물에 들어갈 수 있는 기회를 줘봤습니다. 김치 담글 때 쓰는 초대형 “고무 다라이”에다가 물을 받아주면 곰들이 어떻게 반응할까요? 혹시나 이 작은 간이목욕탕을 망가뜨리면 어떡하나 걱정도 했습니다. (결국 한 개를 찢어버린 곰이 있었습니다.) 그런데 막상 물에 몸을 담근 곰들의 반응은 그들 몸 속에서 뿜어져 나왔을 아드레날린처럼 폭발적이었습니다. 영상에서 곰의 희열이 느껴지시나요?
그래서 지금 만들고 있는 방사장에는 수영장이 들어갑니다. 가뜩이나 좁은 방사장이라 작은 수영장도 성에 안 찹니다. 그래도 곰들 몇 마리가 들어가서 온 몸의 털을 차가운 물에 푹 적시고 잔뜩 흥분할 수 있는 크기입니다. 굴삭기로 조금만 더 조금만 더 하며 땅을 팠습니다. 곰이 수영장 안팎을 쉽게 드나들도록 경사는 완만해야 합니다. 콘크리트를 붓고, 방수액을 바르고, 물을 받아서 물이 새는 지 확인했습니다. 울타리 밖에서 물을 틀고 빼는 시설을 설치했고, 금이 간 곳에 또 콘크리트와 방수액을 바른 뒤 최종 확인을 했습니다. 겨울에 균열이 생겨 물이 샐까 전전긍긍하지만, 어떻게 또 바르면 되겠죠.
곰에게 헤엄칠 곳을 만들어 주는 일은, 갇혀 살 수밖에 없는 야생동물에게 좋아하는 행동을 할 기회를 주는 일입니다. 우리는 이들이 어떤 놀이를 좋아하는지 다 알지 못합니다. 그래도 아는 만큼은 해주고 싶습니다. 곰의 일상이 늘 물놀이하듯 즐겁기를 바랍니다.
☑후원하기 ⠀
🔹 목표 모금액: 1억 5천만 원
- 임시방사장(약 100평) 조성 비용: 1억 1천만원(전기철책, 방사장 유도로, 사육장 개조 등)
- 방사장 풍부화 시설 비용: 2천 5백만원(물웅덩이, 입체 놀이터, 나무 등 식재, 조경 등)
- 돌봄활동가 컨테이너 사무실 설치 비용: 1천 5백만원(컨테이너 구입, 사무집기 구입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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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동물권행동 카라 후원하기
https://bit.ly/3mdCgd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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