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조] 의정부시 신곡동 개식용 도살장 급습 및 구조 소식

  • 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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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1-07-19 13: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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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비밀의 화원과 의문의 크라이슬러



도살된 개들의 털과 잘려진 발, 장기가 해체되어 곳곳에 쌓여 있고, 동물학대로 대법원에서 유죄판결을 받은 전기도살 용 전기쇠꼬챙이가 버젓이 벽에 걸려 있는 이곳은, 카라가 새롭게 찾아낸 의정부 신곡동 도살장입니다.




동물권행동 카라는 지난 7월 1일 고양시 용두동 도살장을 적발하고 현장에 있던 33마리의 개들을 전원 구조하였습니다.

( 관련 글 > https://www.ekara.org/activity/against/read/14611)

하지만 이에 멈추지 않고 '개식용, 죽음의 유통망' 을 끊어내기 위해 조사를 계속 이어가던 끝에, 개식용 경매장에서 수많은 개들을 사들인 트럭이 도착한 경기도 의정부 신곡동 에서, 아주 잘 가꾸어진 마당에 예쁘게 꽃들이 피어 있는 '비밀의 화원' 을 발견했습니다.
















인적이 드문 위치에 울창한 나무에 둘러 쌓인 이곳은 깨끗한 전경으로 내부에서 울부짖는 개들의 절규와 털을 태우는 냄새 등을 차단했습니다. '비밀의 화원'은 도살자의 도륙행위와 학대를 은폐하는 도구였습니다. 의문의 크라이슬러 승용차가 이곳에 오는 날이면 개들은 잔인하게 죽어가야 했습니다.


이리저리 팔려다니다 결국 이곳에 와 세상과 차단되어 고통과 학대로 죽기까지 어디에서도 도움을 받지 못했던 개들,이제 비밀의 화원의 실체를 밝혀 더이상의 도살을 막아야 했습니다.

마치 어느 전원 주택의 마당처럼 위장한 이 곳은, 육견협회 내에서도 중요한 역할을 맡고 있는 인물이 운영하는 도살장으로, 많은 개농장들이 적발되거나 폐업하는 와중에도 경매장에서 상당한 수의 개들을 꾸준히 사들이고 있었습니다. 사들인 개들을 직접 도살하고 각 업체에 납품하는 중간 유통 상인이기도 합니다.

도심지 속 시민들이 살아가는 바로 인근에 깊숙히 숨어든 도살장은 세금도 내지 않는 불법 시설물을 만들어 분뇨를 무단으로 폐기하고 동물학대를 일삼으면서도, 그럴듯한 정원을 만들고 개인 사유지인듯 위장한 채, 수많은 개들을 도륙하여 돈을 벌고 있었습니다.













| 의정부시 동물관리팀이 근무하는 '농업기술센터' 에서 차량으로 3분 거리에 위치한 도살장



이 도살장에서 얼마나 많은 개들이 끔찍한 공포와 고통속에 죽어갔을까요. 카라는 이곳 역시 낱낱이 그 실체를 밝혀내고 철폐시켜 '개식용, 죽음의 유통망'을 끊어내기 위해 7월 17일 새벽 1시에 집결하여 밤새 잠복에 들어갔습니다.



카라에서 추적끝에 급습한 의정부 신곡동 도살장은 입구에는 꽃밭과 텃밭이 가꾸어진 곳이었지만, 정작 이곳의 내부는 개들에게 끔찍한 지옥이었습니다.






카라가 급습한 당시 비닐 하우스 안에는 바로 당일 새벽 도살한지 얼마 안된듯한 갈색의 개 한 마리가 김이 올라오는 탕지 물 속에 담겨 있었고, 하우스 뒷편 냉동고로 추정되는 공간에는 이미 부패되어 머리 형체를 알아보기 힘들 정도의 개 사체까지 2구가 발견되었습니다.




활동가들이 긴급히 탕지에서 꺼낸 갈색털의 개는 온 몸에서 연기가 올라왔습니다. 도살장 안에서 이렇게 죽어갔을 개들의 털과 해체된 장기가 담긴 검은 봉투가 곳곳에 쌓여 있고, 그 안에는 새하얀 구더기가 가득합니다. 도살장 곳곳은 붉은 핏물이 고여있습니다. 경험이 많은 활동가들도 악취를 견디기 힘들 만큼 처참한 현장이었습니다.









2020년 12월 카라에서 적발한 설문동 도살장, 2021년 7월 1일 카라에서 적발한 고양시 용두동 도살장 과 마찬가지로 절연테이프를 감아 조악하게 만든 전기쇠꼬챙이가 발견되었고, 전기쇠꼬챙이 옆에는 도살된 개들이 하고 있었을 목줄이 뒹굴고 있습니다.





더욱 참혹한 것은 전기쇠꼬챙이가 걸려 있고 개들을 탕지에 넣고 털을 뽑는 공간에, 살아있는 개들이 갇힌 뜬장이 줄지어 서 있다는 것입니다. 살아있는 개들은 동료 개들이 전기쇠꼬챙이에 감전되어 죽어가는 모습부터 해체되는 과정을 모두 지켜볼 수 밖에 없는 구조입니다.


개 전기도살은 이미 대법원에서 유죄판결이 내려졌으며, (관련 글 > https://www.ekara.org/activity/against/read/14676)

같은 종류의 다른 동물이 보는 앞에서 죽음에 이르게 하는 행위 역시 동물보호법에서 엄격히 금지하고 있습니다.

놀라운 것은 이렇게 불법 행위가 만연한 상태로 오랜 세월 운영된 것으로 추정되는 이 도살장이 의정부시 동물관리팀이 근무하는 '의정부시 농업기술센터' 와 차량으로 3분 내외의 거리에 위치하고 있었다는 점입니다.

도살자는 앞치마에 고무장갑을 낀 채로 활동가들을 맞닥뜨렸으나 당황한 기색 없이 '본인은 도살한 적이 없다' 고 주장하거나 본인의 불법 행위는 반성하지 않고 오히려 '개들을 데려가려면 돈을 내 놓으라' 고까지 했습니다.

도살장 내부에는 이 도살장이 각 개농장 및 보신탕집 등과 거래 중인 유통 중간 상인임을 증명해보이는 거래내역서들이 발견되었습니다. 도살자는 '노부장'으로 불리는듯 하며 '검둥이 95,000원, 황구 130,000원' 등 7월 2일자로 적힌 개들 16마리의 거래 금액만 1,971,600원 입니다.



동료들이 고통 속에 죽어가는 모습을 매일같이 지켜보다 다음 도살 순서 표식인 빨간 스프레이, 파란 스프레이가 몸에 뿌려진 개들은 활동가들과 눈도 못마주치고 덜덜 떨고 있습니다. 웰시코기 등 사람 손에 길러진 것으로 보이며 활동가들을 보며 꼬리를 흔들고 관심의 손길을 바라는 작은 체구의 개들도 도살 현장을 목격할 수 밖에 없는 도살장 내부에 갇혀 있습니다.





의정부시에서 도살장의 개들을 전원 피학대 동물로 '긴급격리' 하지 않는다면 이 개들은 며칠 사이 또 어디로 다시 팔려가거나 사라질지 모르는 긴급한 상황. 카라는 토요일 이른 새벽부터 sns 를 통해 많은 분들께 도움을 요청했고, 많은 분들 민원 덕분에 의정부시 공무원들이 주말임에도 급히 현장에 나왔고, 도살자로부터 모든 개들에 대한 소유권 포기를 받아 냈습니다!



| 지옥의 의정부 신곡동 도살장 31마리 전원 구조

 


모두가 잠든 토요일 새벽1시부터 시작된 잠복과 추적, 그리고 급습과 구조.


 
 

카라는 급습에 성공하더라도 도살자가 도살장 문을 걸어 잠그고 개들을 내주지 않거나, 의정부시에서 긴급격리조치를 해주지 않고 방관하는 사이에 개들이 다른 도살장으로 빼돌려지는 상황이 벌어질 것을 대비하여, 오늘 새벽을 시작으로 도살장 주위에 계속 불침번을 서며 해당 도살장을 활동가들이 직접 지켜낼 준비까지 하고 있었습니다.

지난 겨울 설문동 도살장에서도 여러날을 현장에서 밤 새워가며 개들을 지켜낸 활동가들은 이번에도 조를 짜서 교대로 도살장을 감시할 각오를 하고 새벽 잠복을 시작했습니다.

다행히 주말 새벽 이른 시간임에도 불구하고 카라의 소식에 함께해 주시고 응원해 주신 많은 분들의 민원 동참으로, 의정부시에서 곧바로 현장에 직접 나와주었고, 카라는 의정부 신곡동 도살장의 개들을 '매입구조' 가 아닌 '소유권포기' 로 구조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소유권 포기를 받은 직후 활동가들은 도살장 내에서 가장 작은 체구의 까만 개를 밖으로 데리고 나와 깨끗한 물을 먹이고 잠깐의 산책을 함께 했습니다. 테리어 혼종으로 보이는 이 개는 목줄을 착용하고 산책하는 것에도 익숙한 상태로 도살장에 오기전까지는 누군가의 가족으로 지냈던 것같습니다.




카라는 KK9R과의 협력으로 도살장 내 31마리의 개들을 전원 구조완료 했습니다. 카라에서 16마리 KK9R에서 15마리의 개들을 맡아 책임질 예정이며, 이제 이 개들에게도 이름이 생기고 새로운 삶이 시작될 것입니다. 육견협회에서 주장하는 식용견이라는 대상은 따로 있지 않습니다.


의정부 신곡동 도살장에서 구조된 개들 역시 지치고 병들어 있었을 뿐, 그외에는 여느 집의 반려견과 다름 없었습니다.





구더기가 들끓는 열악한 도살장에 방치되었던 개들은 많은 수가 모낭염 등 피부염이 심한 상태이고, 각종 전염병 검사, 사상충 치료 등이 절대적으로 필요합니다. 도살장면을 직접 지켜본 트라우마가 있는 개들은 사람과의 신뢰를 회복하기 위한 시간도 필요할 것입니다. 특히 심한 설사 증상이나 탈장이 의심되는 개, 뼈가 앙상한 몸으로 기력이 떨어져 뜬장에 누워만 있던 개들도 있어, 의료적 처치가 시급한 개들은 바로 병원으로 이동하였습니다.

카라는 지난 7월 1일에 이미 고양시 용두동 도살장에서 33마리의 개들을 전원 구조한 바 있고, 이 개들도 현재 치료를 받고 있거나 위탁처에서 지내고 있는 상황입니다. 또 다시 추가 구조를 하는 것이 정부지원 없는 시민단체인 카라로서는 쉽지 않은 일이지만 카라는 참혹했던 의정부 신곡동 도살장 의 구조견들 역시도 지켜내고자 합니다.

🙏도살장에서 구조된 개들이 치료와 사회화를 마치고 입양가족을 찾기까지 카라가 잘 보살필 수 있도록 많은 분들의 도움이 필요합니다.

💛 일시후원 > 우리은행 1005-080-235757

💜 정기후원 > https://www.ekara.org/support/introduce

💚 paypal > paypal.me/ekarapay

현장에서 밤을 꼬박 새운 활동가들에게 한여름 폭염의 날씨까지 더해져 체력의 한계에 이르고 있지만, 극한의 공포와 고통 속에 있었던 동물들을 살리겠다는 일념 하나로 활동가들은 직접 캔넬을 하나하나 조립하고 개들을 뜬장에서 캔넬로 그리고 위탁처와 병원 등으로 각각 안전히 옮겼습니다. 정부와 국회에서 개식용 종식을 선언할 때까지 카라는 지치지 않고 행동할 것입니다.









도살장 현장에서는 전기쇠꼬챙이와 같은 불법 도살 도구, 방치된 사체, 다른 개들이 지켜보는데서 이루어진 도살행위 등 불법적인 부분들이 확인되었고 도살자는 법적 절차에 따라 처벌을 받게될 예정입니다. 카라는 위법행위에 대한 마땅한 처벌이 내려지도록 모니터링하고 대응해 나가겠습니다.

위탁처와 병원 등으로 이동한 개들의 구조 이후 자세한 소식과 도살자에 대한 처벌 결과 등에 대한 후속 소식도 전하겠습니다.

당일 새벽부터 민원동참 등 함께해 주신 많은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이후 소식에도 계속 많은 관심과 응원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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