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기] 올림픽이 끝나도 윙카는 개식용 종식을 향하여 계속 달립니다

  • 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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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8-02-27 19: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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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라와 국제 동물보호단체 휴메인 소사이어티 인터내셔널(HSI)이 함께한 ‘달려라 윙카’ 캠페인. 2월 5일부터 2월 15일까지, 숨가쁘게 달린 11일은 개식용 종식을 간절히 바라는 시민 분들과 은폐된 ‘식용 개농장’을 있는 그대로 드러내 동물학대를 수반하는 개식용이 선택의 문제가 아니라는 걸 알릴 수 있었던 소중한 시간이었습니다.







윙카의 한 쪽에는 식용 개농장의 모습을 그대로 담았고, 다른 한 쪽에는 ‘세계가 바라보는 대한민국, 개식용, 이제 멈춰주세요’ 라는 문구를 담았습니다. 이는 평창 올림픽 기간중 카라와 HSI가 공동으로 진행한 신문광고와 연결됩니다. 우리의 현실과 바람을 그대로 담은 윙카의 뒤에는 철장에서 고개를 쏙 내민 개의 사진을 붙여놓았습니다.





윙카는 2월 5일 서울시청 앞에서 개최된 기자회견 직후 평창으로 향했습니다. 평창 시내와 올림픽 스타디움 근처를 순회했습니다. 윙카는 평창 주민들과 올림픽을 위해 입국한 외국인 선수진 등을 만났습니다. 경악한 얼굴로 시선을 윙카에 고정한 이들은 어떤 생각을 했을까요? 


이튿날, 윙카는 성남 모란시장을 거쳐 서울로 돌아옵니다. 이 윙카와 함께 카라와 HSI는 전업 약속을 어기고 개들을 계속 도살하고 있는 서울축산 앞에서 항의 시위를 가졌습니다. 윙카는 이후에도 열심히 달렸습니다. 상징적 장소인 청와대와 여의도 국회, 서초동 법조단지는 물론 최대한 많은 사람들이 봐주길 바라는 마음으로 홍대, 상수동, 신촌, 이태원, 광화문, 시청, 명동, 강남, 인천공항 등지를 돌고 또 돌았습니다.






이동전시를 하면서 “너무 무섭다”, “너무 불쌍하다” 등의 이야기를 많이 들었습니다. ‘저게 뭐야?’ 하고 수군거리는 분들도, 일단 핸드폰을 꺼내 사진을 찍으시는 분들도 많았습니다.


‘식용 개농장’의 실상을 모르셨던 분들에겐 개농장의 모습을 그대로 재현한 윙카가 충격적이었을 것입니다. 거북하고 불편했을 수도 있습니다. 카라와 HSI는 그 불편함, 시민 분들이 마주한 진실에서 느낀 감정이야말로 세상을 바꿀 수 있는 힘 중 하나가 될 것이라고 여깁니다.







윙카의 내부도 궁금하지 않으신가요? 윙카의 바깥 면이 뜬장에 갇혀 있는 개들의 모습을 담았다면, 윙카 안에는 뜬장에서 해방된 개들의 모습을 담았습니다. 윙카 안쪽 면에는 개들이 나와 텅 비어 있는 뜬장 사진을 배치했습니다. 그리고 뜬장 속에 있던 개들은 스탠딩 보드로 세웠답니다.


실제로 이 개들은 개농장에서 구조된 실존하는 친구들입니다. HSI가 구조하여 해외 입양을 간 개들, 카라가 구조해 입양을 보낸 개들로 이들은 현재 가족을 찾아 행복한 반려생활을 영위하고 있습니다.






여기 이 늠름한 친구는 ‘보리’라고 하는데요, 보리는 캠페인 준비 기간 중에 입양 가족을 만났기에 활동가들에게 큰 기쁨을 주기도 했습니다.





윙카는 달리는 틈틈이 고정전시를 진행했는데요, 윙카 내부를 공개하여 전시하면서 시민 분들로부터 개식용 반대 서명을 받았습니다. 주로 서울역 광장 앞에서 고정전시를 했는데 오며 가며 바쁘신 시민 분들께서도 발걸음을 멈추고 서명에 동참해 주셨습니다.


고정전시 마지막 날에는 북새통을 이루는 인사동에서도 전시를 진행했습니다. 인사동에서는 다양한 시민 분들과 더욱 많은 이야기를 나눌 수 있었답니다.






서명을 받는 한편, VR 체험도 진행했습니다. ‘식용 개농장’의 처연한 모습을 VR로 둘러볼 수 있는데, 개농장을 설명하는 나레이션은 강형욱님의 목소리였습니다. 추운 날씨에도 많은 분들이 VR 체험을 끝까지 다 해 주셨습니다. ‘너무 가슴 아프다’, ‘개식용이 빨리 끝났으면 좋겠다’는 말씀을 남겨 주셨어요. HSI와 카라 활동가들은 VR 프로그램을 준비하며 ‘실제 느낌은 역시 VR로는 아직 전하지 못한다’는 이야기를 하긴 했지만요.






지난 설 전날, 윙카는 정부청사가 있는 세종시와 부산 구포시장을 돌았습니다. 많은 분들이 아시겠지만, 구포시장을 들른 것은 그 곳에 여전히 개들이 뜬장 위에 진열되어 도살 거래되고 있기 때문입니다.


부산 구포시장은 성남 모란시장과 개고기 유통의 양대산맥을 이루고 있습니다. 이전 구포에서 있었던 개 도살 사건, 그리고 오선이 사건 이후로는 구포시장의 전업에 대한 목소리가 커지며 시장이 위축되고 있습니다. 






윙카로 달려 도착한 부산 구포시장에서는 여전히 개들이 뜬장에 진열되어 있었습니다. 개들은 제 운명을 아는 듯 체념한 얼굴을 하고 있었습니다. 새끼들은 아무것도 모른 채 창살 너머로 발과 얼굴을 내밀며 꼬리를 흔들기도 했습니다. 구포 개시장은 너무나 마음이 아픈 장소입니다.


이런 비극은 비단 구포 개시장에만 있는 것이 아닙니다. 전국 각지, 3천 개가 넘는 개농장과 셀 수 없이 많은 건강원 등에서 개들의 비극은 불법적으로 버젓이 자행되고 있습니다. 불법이 점철된 이 고통스런 비극을 끝내고 좀더 나은 미래를 물려주는 것은 현 세대의 몫입니다. 


개들부터 식용 아닌 생명으로 존중받기를 원합니다. 우리가 포기하지 않고 계속 개식용 종식에 대한 목소리를 낸다면 머지않아 가능할 것입니다. 카라와 HSI의 서명 수도 이제 50여 만 명에 이르렀습니다. 






‘달려라 윙카’ 캠페인을 하며 많은 분들의 따뜻한 격려를 받았습니다. ‘이런 것이 필요했다’는 반가움의 목소리도 힘이 되었습니다. 윙카는 이번 2018 평창 올림픽 시즌에 멈추지 않고, 개식용 종식의 그날을 위해서 계속 달리겠습니다. 지금 이 순간에도 윙카는 대한민국 어딘가를 달리고 있답니다. 여러분, 윙카를 발견하시면 반갑게 손을 흔들며 ‘개식용 종식!’을 외쳐주세요.


개식용 종식의 그날까지 저희는 여러분과 달리겠습니다. 카라와 HSI가 여러분과 연대합니다. 개식용 없는 세상, 동물학대 없는 세상을 위해 지치지 마시고 ‘달려라 윙카’와 함께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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