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물의 행복 존중한 축산물 인증마크를 찾아라~!
현행 축산물 인증에는 어떤 것들이 있으며 무엇이 다를까요? 동물의 입장에서 생각해 봅니다.
동물복지 요소 반영된 인증은 '동물복지'와 '친환경 유기축산물' 인증 뿐
‘친환경 무항생제' '해썹(HACCP)' 인증이라고 해서 동물들도 행복하진 않아
'동물을 학대하는 공장식 축산은 나빠, 아무래도 육식을 줄여야겠어. 하지만 축산물을 꼭 사야 한다면 어떤 제품을 선택해야 할까?'
공장식 축산물로 뒤덮인 세상 속에서 살아가는 우리들이 일상에서 농장동물을 위해 실천할 수 있는 노력은 첫째, 전보다 육식을 줄이고 둘째, 축산물 소비시에는 동물의 습성을 고려하며 기른, '착하게' 생산된 축산품을 선택하는 것입니다.
하지만 공장식 축산이 99%를 차지하는 한국의 현실에서 동물의 복지를 존중한 1%의 축산물을 가려내기란 쉽지 않습니다. '공장에서 기계로 물건을 찍어내듯' 육류와 달걀, 유제품을 마구 생산하고 있는 공장식 축산은 지금 이순간에도 질주하고 있으니까요.
동물의 고통을 줄인 축산물을 구분할 수 있는 가장 손쉬운 방법은 정부에서 운영하는 공식 인증마크를 축산품에서 직접 확인해 보는 것입니다. 인증제는 '나를 사주세요!'라고 외쳐대는 그럴싸한 상품의 이름에 현혹되지 않고 생산단계에서 이미 일정한 기준에 따른 확인을 거친 제품을 구별해 주고 있다는 점에서 편리합니다.
하지만 다양한 인증마크들이 복잡하게 난무하는데다 각각의 인증마크가 무엇을 의미하는지 마크만 봐서는 알기 힘듭니다. 많은 분들이 무항생제나 친환경 이름이 붙은 축산물은 ‘당연히’ 동물들을 잘 대우해 줄 것이라 생각합니다. 여기저기 붙어 있는 해썹(HACCP) 마크를 두고 동물을 깨끗하고 좋은 환경에서 배려하며 키운다는 표시로 알고 계시는 분들도 있고요. 그런데 정말 무항생제와 같은 친환경 인증 또는 위해요소중점관리기준축산물(HACCP), 우수농수축산물(GAP) 등이 ‘동물복지’와 직접적인 관련이 있을까요?
달걀 하나 선택하려 해도 뭘 보고 골라야 할지 고민되시지요? 인증마크를 알고 있으면 선택이 좀더 쉬워집니다 ^^
'친환경 무항생제' '해썹(HACCP)' '우수 농수축산물(GAP)' 인증이면 동물들도 행복할까요?
축산물에 해당되는 인증제는 크게 동물복지, 친환경, 식품안전, 품질 등의 핵심가치에 따라 분류될 수 있습니다. 우선 동물복지 인증은 동물의 복지를 생각합니다. 그리고 친환경 인증은 축산물에만 해당되는 인증이 아니기에 농산물 부문과 축산물 부문으로 나눠서 살펴봐야 하는데요, 축산물 부문은 다시 유기축산물 인증과 무항생제 인증으로 나뉩니다. 한편 해썹(HACCP) 인증은 식품안전을 중시하며, 우수농수축산물을 의미하는 지에이피(GAP) 인증은 품질을 고려합니다. 최근 도입된 저탄소 인증은 기후변화에 따른 온실가스 저감을 중시하며 축산물에도 부여될 수 있습니다.
현행 인증제에서 동물복지가 고려된 축산물은 ‘동물복지 인증’ 과 ‘유기축산물 인증’ 정도로 볼 수 있습니다. 중요한 사실은 ‘친환경' 인증이라고 해서 동물들도 행복한 것은 아니라는 점입니다. 일례로 친환경 인증제에 속하는 무항생제 인증을 받은 농가에서도 닭을 배터리 케이지에 키우는 경우가 허다하지요. 닭 한 마리당 평생 마리당 A4용지 2/3의 공간만 허락하는 바로 그 배터리 케이지 말입니다.
2015년 현재 동물복지축산농장은 산란계(달걀을 얻기 위한 닭) 64곳, 돼지 3곳, 육계(고기를 얻기 위한 닭) 1곳에 불과해 달걀과 극히 일부의 돼지고기에서만 동물복지 인증마크를 찾아볼 수 있습니다. 동물복지 육계 인증 농가는 지난 7월 최초로 나왔으며 소, 오리 등에 대한 동물복지축산농장은 아직 전무한 상태입니다.
2014년 기준 우리나라에서 친환경 축산물 인증을 받은 총 8,275호의 농가 가운데 98.8%인 8,178농가가 무항생제 인증을 받았고, 나머지 겨우 97호 농가만이 유기축산물 인증을 받았습니다.
이처럼 동물복지 인증 축산물과 유기축산물은 시중에서 찾아보기 어렵습니다. 이렇게 동물의 고통을 줄인 축산물이 드물기 때문에 우리들은 불가피하게 우선은 육류 소비를 줄여야 하고, ‘착한' 축산물과 '공장식' 축산물을 구별하는 안목도 갖춰야 하는 것이죠.
그럼 광고에 나오는 풀밭에서 뛰노는 닭이나 초원에서 노니는 돼지는 어떻게 된 것일까요? 또 그 많은 유정란들은요? 자연적이라고 여겨지는 유정란도 사실 배터리 케이지에서 인공수정으로 생산될 수 있다는 점에서 유정란이라는 것 자체만으로는 동물의 복지 정도를 가늠할 수 없습니다. 또한 무항생제 인증을 받고 홍보에는 '친환경'을 강조하면서 동물의 방목을 연상시키는 초지를 포장에 삽입한다든지 하는 경우가 많은데요, 바로 이것이 정부에서 인증제 내용을 정확하게 홍보하고 윤리적 소비를 위해 소비자들도 인증제에 좀더 관심을 가져야 하는 중요한 이유입니다.
동물들을 배터리 케이지와 스톨과 같은 좁고 비정한 ‘감금틀’에서 해방시켜 줄 진정한 힘은 바로 여러분들로부터 나옵니다. 우리가 공장식 축산품에 대한 소비를 줄이는 한편 동물복지 축산물이나 유기축산물을 선택하는 윤리적 소비를 실천할 때, 동물복지축산 농가나 유기축산 농가에서도 동물을 더욱 배려해 줄 수 있을 것이며 다른 농가들도 비로소 동물복지 인증이나 유기축산물 인증에 관심을 갖게 될 것입니다.
공장식 축산이 사라지고 동네 슈퍼에서도 동물복지나 유기축산물 인증 마크가 붙은 축산물을 쉽게 접할 수 있는 날이 하루 빨리 오면 좋겠습니다 ^^
▶동물복지 관점에서 바라본 축산물 인증제 (인증에 대해 더 자세히 알고 싶으시면 클릭해 주세요!)
동물의 행복 존중한 축산물 인증마크를 찾아라~! - 총괄개요글
②친환경 인증제(무항생제, 유기축산물) – 바로가기 링크
③해썹(HACCP), 지에이피(GAP), 저탄소 인증 – 바로가기 링크
▶산란계 배터리 케이지와 돼지 스톨 추방을 위한 백만인 서명운동 - 서명하기 바로가기 링크 (서명을 원하시면 클릭해 주세요!)
유럽연합 28개국에서는 산란계 배터리 케이지를 2012년부터, 돼지 스톨을 2013년부터 철폐하였습니다.
인증마크를 굳이 구별할 필요 없이 모든 농가에서 동물들에게 배터리 케이지와 스톨을 쓸 수 없도록 한 것이죠.
대한민국에서도 감금틀이 추방되도록 하기 위해 지금 백만인 서명운동이 진행되고 있습니다. 서명에 동참해 주세요!